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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World

연휴 끝

by DreamSuffer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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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휴가 끝이 났다.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드디어 연휴 끝이라니... 다시 직장으로, 사업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반가운듯한 뉘앙스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 나도 솔직히 예전에는 연휴가 끝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싫은 시절이 있었다. 4일간의 연휴라면, 거의 첫날만 좋을 뿐이다. 둘째 날부터는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다음 날에는 이제 연휴가 거의 끝났다는 생각에, 마지막 날에는 거의 절망감에 휩싸여 지내다가 끌려오듯이 회사에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막상 출근하면 또 새로운 힘이 생기는데 말이다. 아무튼 지금은 그저 연휴가 끝난 것이 조금 좋은 기분이다. 물론 상황도 변하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출근을 할 필요가 없이 일을 하고 싶을 때에 일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정말 좋은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그동안에 형성된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일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자주 있겠는가? 일을 일로 대하자면, 의욕이 꺾이게 만들어버린 일종의 폐해이다. 또한 즐거운 것, 하고 싶은 것들 또한 일이 될 수 있는데, 꼭 일은 심각하고, 고통스러워야만 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런 인식은 어디서부터 왔고, 누가 심어주었는가?

 

아무튼 연휴가 끝났다.

이제 일을 할 시간이다. 사실 명절 기간이라고 일을 안 한 것도 아니다. 명절 직전까지도 일했고, 명절 중에도 일 생각을 했고, 또 일을 했다. 관건은 얼마만큼의 결과물을 수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 추수의 시기이다. 그동안 뿌려온 씨앗들과, 가꾸고 정성 들여 키운 작물들의 열매를 거두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니 기대감으로 충만하게 된다. 

 

내려놓는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때론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기도 한다. 아니,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을 때가 훨씬 많았다. 노력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것이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 것으로 인식했다. 세상은 나 자신에게 그렇게 인지하도록 일종의 강요를 붓는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했다 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도 있다. 비약적으로 표현했지만, 아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조금 그렇긴 하다. 아무튼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무엇인가 크게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나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보다, 그 결과물을 수확하려는 것에 대한 저항이 크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그 저항감을 내려놓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연휴의 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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