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

매일 여행을 떠난다.

익숙함 사이의 낯섦을 발견해 가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하루짜리의 짧은 여행들의 행선지는 익숙함이 우선이다.

 

산으로 여행을 가기도하고,

시골장터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곳곳마다 포진되어 있는 편의점들은 꽤 좋은 쉼터들이다.

버스와 전철을 타고 떠나는 하루의 여행은 꽤 즐겁다.

 

이동 중에는 책을 읽을 수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덕분에 심심할 틈이 없다.

심심할 틈이 없는 것은 좋은데, 그 덕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적어진다.

그래서 가능하면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는다.

그래도 폰을 봐야 쉬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냥 한적함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북적거리는 곳에서도,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탁 트인 풍경 속에서도,

어디서든 자유로움과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환경은 내 마음의 그림을 안정시킬 때까지 필요한 것이다.

이후에는 내 마음의 그림이 환경을 조성해 갈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여행을 떠난다.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인생의 여정이 여행이 아닌가?

그 길 위에서 무엇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뛸 때가 있다.

 

돈을 많이 벌고, 많은 소유를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소중한 건강과 행복, 자유를 포기하면서 소유하지는 말자.

소중한 것과 소유를 함께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제대로 갖자. 

 

오늘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