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

오늘은 화이트데이이다.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다.

사탕을? 사탕을 어디에 쓸 것인가?

 

그러니 사탕 대신 다른 것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사탕도 사탕 나름이긴 하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츄파츕스를 한통 사서 함께 일하던 누나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별 일은 없었다.

그러니 사탕은 의리의 선물로는 통해도, 결국 다른 것이 좋겠다.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면, 

이번에는 평소보다 통 크게 선물을 계획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나 화이트데이 당일에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누가 화이트데이 당일에 화이트데이를 검색해서, 이 글을 읽는단 말인가?

정신 차려야 한다.

 

오늘 개인적인 일정으로 강남에 나가야 한다.

화이트데이라서 특별한 것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강남이라 부담이 된다.

그러고 보니 위에 사회초년생 시절도 강남에서의 일이다.

 

인생에서 특별한 날을 기다리는가?

그보다는 특별한 날을 만들어가는 것이 어떠할까?

화이트데이에 드는 생각은 그것이다. 

사실 우리의 모든 날들이 특별한 날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말이다. 

 

어떤 날이 특별한 날인가?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때?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시험에 합격했을 때?

봉급이 인상되었을 때?

계획한 일이 대박이 났을 때?

 

어쩌면, 아니 확실하게는, 특별한 날이라고 인식했을 때가 특별한 날이다.

지금의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사랑은 위험하다.

빌게이츠가 10억짜리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특별할까?

좋은 소식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 외에도, 모든 사유를 붙일 수 있다. 

 

특별함은 평범함을 가장한 매 순간이다.

 

그러니 화이트데이를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