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가면 꼭 들르는 곳 중의 하나.
도봉산역은 1호선과 7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전철역이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접근성이 좋다. 물론 그것도 최근에 깨닫게 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고 새로운 산에 도전하면서 다닐 무렵 만난 도봉산과 도봉산역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곳은 언제 가도 좋다. 꼭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곳이다.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코스로 등산을 하더라도 도봉산을 거치는 코스라면, 이곳을 들머리 혹은 날머리로 정하게 된다.
그곳에는 맛집도 많다.
먹을 곳이 있는 곳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잔치상에 먹을 것이 없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잔치가 될 것이다. 아무튼 이곳에도 먹을것이 참 많다. 모두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나도 이것저것 먹어보았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주거리가 많으니 일단 넘어가고, 나처럼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먹을만한 것은 식사 종류이다. 보통 칼국수나, 짜장면 같은 면 종류를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살짝 비추이다. 칼국수는 먹을만하다. 하지만, 역 건너편 중화요리는 한번 방문한 이후에 두 번은 힘들듯하다. 김밥도 맛있다. 특이하게도 곁들임 메뉴에 단무지 대신 김치를 준다. 항상 하산 이후에 먹었는데, 다음에는 산에 올라가면서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무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메뉴들이 많다. 대체로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다 보니 한 곳에서 먹어보면 대충 느낌이 온다.
그중에서 최고는 역시나 상구통닭이다.
이곳은 일단 야외테이블이 많다. 여름에는 야외에 손님이 한가득이다. 나의 경우는 정말 추운 겨울에도 야외에서 먹었다. 산도 타고 왔는데, 닭을 야외에서 먹는다고 뭔 대수인가. 아무튼 옛날식 통닭이 한 마리에 5천 원이다. 그나마도 4천 원 하던 것이 조금 오른 가격이다. 이 근처에 이와 비슷한 옛날 통닭집이 두어 군데 더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이곳이 좋다. 특히나 추운 날, 갓 튀긴 뜨거운 통닭을 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먹으면 좋겠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보통은 탄산을 곁들인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상구 통닭에서 상구는 이 집 강아지 이름이다. 지금까지 이 집 사장님 성함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또 놀라운 것은 상구가 암컷이라는 것이다. 이름과 외모와 전혀 따로 논다. 상구의 외모는 직접 확인해보면, 왜 내가 이렇게 표현했는지 이해할 것이다.
아무튼 즐거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은 행복감을 더해준다. 아직 상구 통닭을 못가봤다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꼭 도봉산역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일단 도봉산역에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상구통닭을 찾기는 무척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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