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 단풍 코스

북한산 숨은벽 코스는 짧지만, 즐겁다.

 

물론, 코스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코스의 길이는 완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밤골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숨은벽 능선을 타고 올라가서 뒤쪽 깔딱 고개를 올라 백운대로 향한다. 백운대에서는 원점회귀를 해도 되고, 원효봉 방향으로 내려가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해도 된다.

혹은 백운대에서 도선사 방향으로 내려가도 좋다. 아무래도 하산길은 짧은 것이 좋다.

 

숨은벽만 즐기는 코스도 있다.

숨은벽 능선까지 오르고, 뒤편 깔딱 고개에서 다시 밤골 매표소로 하산하는 경우이다.

딱 가을 단풍만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이다. 밤골 매표소는 주차구획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 산길에 주차공간이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단풍철에는 주차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추천하는 편이다. 구파발역에서 버스가 2대 있다. 내 기억으로는 34번과 704번이다. 효자 2통에서 하차한다. 

 

이번에는 숨은벽을 하산 코스로 잡아보았다.

불광역 족두리봉에서 시작해서 향로봉-비봉-승가봉-문수봉을 지나 -대성문-대동문- 백운대를 찍고, 백운대에서 밤골 쪽으로 향해 와서 숨은벽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보통 족두리봉에서 백운대를 찍고 도선사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숨은벽으로 코스를 잡게 되었다. 

도선사로 하산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교통이 좋기 때문이다. 밤골쪽에서는 버스 편이 많지는 않다. 아무튼 이번에는 그렇게 가보게 되었다. 북한산은 코스를 다양하게 짤 수 있어서 좋다. 등산로 입구도 많고, 아직 방문하지 않은 봉우리들도 있다. 그렇게 북한산을 자주 갔는데도 말이다.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