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신진시장에서 밥을 먹었다.
신진시장은 뭔가 통과하는 느낌이다.
광장시장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걷다 보면, 아웃도어 매장 거리들을 지나고, 작은 골목 같은 곳을 통과한다.
그리고 닭한마리 골목과 생선구이 골목을 지나간다.
여기서 작은 골목 같은 곳이 신진시장이다.
어찌 보면, 아웃도어 매장들과 생선구이 골목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종로와 동대문의 경계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다.
음식점들과 노점들이 있고, 곱창집이 몇 개 몰려있다.
최근에는 가맥집과 토스트집도 눈에 뜨인다. 동묘만큼은 아니지만, 꽤 정감 가는 곳이다.
그런데 딱히 먹을 것은 없다.
그것이 이 시장이 이 복잡한 와중에서 한산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혹은 내가 대부분 오후시간에만 방문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밤에도 그리 붐비는 곳은 아니다.
하여간, 그런 곳에서 어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은 어디에서 먹어도 크게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만 노상에 깔아둔 식탁에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다.
최근 전통시장들은 모두 높은 천장을 설치해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천장이 있고 양쪽에 가게들이 있지만, 이곳은 엄연히 길거리 노상이다.
그런 분위기이다.
야외도 아닌것이, 노상인 듯 실내인 듯 애매하지만, 분위기는 낼 수 있는 곳 말이다.
고기는 맛있었다. 삼겹살 맛없게 하는 곳은 아직까지는 본 적이 없다.
후식냉면은 특이하게 함흥냉면이다.
냉면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오랜만에 가느다란 함흥냉면의 면발이 반갑다.
굉장한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다.
그렇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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