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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World

영하의날씨

by DreamSuffer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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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부쩍 추워졌다. 

이런 와중에 지하철은 파업을 개시했고, 지속되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휘발유를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가스비는 상승했다는 뉴스들이 도배를 한다. 

 

거기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소재를 찾고,

애꿎은 가나인들 SNS에 몰려가 욕을 하고, 오늘도 이곳저곳을 찾으면서 화풀이들을 한다.

 

나는 술을 잘 안마신다.

갑자기 웬 술인가 싶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왜 안 마시냐 하면, 술 마시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꼴 사나워 보인다. 

술을 마시면 어지러우니 비틀거릴 수 있다. 어찌 보면 그러려고 마시는 것이 아닌가.

한잔 술로 털어내 보고 싶은 마음에 말이다. 

 

좋다. 그것까지는 좋다. 술 마실 수 있고, 조금 비틀거릴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매일 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까탈스러운 나의 성격까지 더해져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꼴 사납게 길거리에서 조금 비틀거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정신 차리겠지만, 아니 다시 정신 차릴 것이기 때문에, 나도 그 대열에 한번 합류해보고 싶다.

 

남을 욕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혹은 자신을 자책한다고 무엇이 좋아지겠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응원과 지지이다. 

 

온갖 현대 문명의 이기 속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서 사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살고 있으니,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그래도 느낌은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는 느낌 말이다. 

 

풍요 속에서 빈곤하게 살지 말자. 넉넉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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