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용문 장날이었다.
매달 5일과 10일. 5 배수의 날이 용문 장날이다. 위치는 경의 중앙선 용문역 앞에서부터 시작한다. 용문역을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용문역으로 내려오면, 용문산 방향 식당으로 안내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 버스를 무료 로타고 용문산 공원에 위치한 식당에 방문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대략 1만 원 선정도 하는 것 같다. 용문까지 버스를 타고 왕복하는 것도 3천 원가량 비용이 발생하니, 이래저래 식사도 하고, 구경도 할 예정이라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이용해 본적은 없다. 아무튼 그분들을 지나 내려오면 용문장이 꽤 즐겁게 펼쳐져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조금 적은듯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늦은 감도 있고, 휴가철이다 보니 그런 듯하다. 용문장에는 먹거리, 구경거리가 여느 오일장과 비슷한 규모로 형성되어 있다. 장이 서지 않는 날도 이곳은 능이버섯 국밥집이 유명하다. 혹은 5천 원짜리 칼국수를 먹기도 하고, 꽈배기 집도 있고, 그럭저럭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은 경의 중앙선의 거의 끝자락이다.
양수역도 지나고, 양평역도 지난다. 용문역 다음 역은 지평역이다. 경의 중앙선에서 지평까지 가는 노선은 하루에 많지 않다. 대부분 용문까지 오는 것이 많다. 그나마도 체감상 운행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차로 오는 것보다 전철을 이용하는 것의 이점이 크다. 주차하기도 쉽지 않고, 길도 종종 막히는 곳이다. 전철로 쾌적하게 올 수 있다. 경의 중앙선이 주변에 있다면 말이다. 어린 시절 외갓집이 양평이었는데, 당시에 양평까지 오려면 정말 멀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그 당시의 교통편은 훨씬 열악했다. 그만큼 낭만이 있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긴 그러고 보면, 경춘선 대성리도 이전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오일장이 예전 같지는 않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오일장에 오기만 해도 뭔가 신나는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이것이 정말 세상이 변해서인지, 혹은 세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내가 변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예전과 같은 느낌은 아니다. 또 이것이 코로나의 영향인지, 혹은 경기침체의 원인인지, 혹은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인지도 잘 모르겠다. 며칠 전 방문했던 하남 스타필드는 주차하기도 엄청 힘들었고, 쇼핑몰 내부를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그곳의 모든 매장이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지도 사실 미지수이다. 물론 마트는 무척이나 잘되는 것 같았다. 개인적인 작은 바람은, 시골의 크고 작은 오일장들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정한 정책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정책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뭔가 분위기나 흐름이나, 인식이 관건인 듯하다. 결국은 오일장 상인들이 스스로 의지를 갖고 해결해가야 하는 것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매번 동일한 먹거리들, 동일한 판매 제품들은, 뜨내기손님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으나, 한두 번 오일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식상한 면이 없지 않다. 물론 동일한 판매상품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기다리고, 찾아가고 싶을 만한 퀄리티를 갖춘다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아쉽다. 결국 생존과 부흥은 스스로 이끄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아무튼 나와 같이 오일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찾기는 하겠지만... 결국 찾아서, 지갑을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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