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오지랖

제발 부탁이다. 

남의 일에 간섭을 하지 마라. 타인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간섭이 이것이다. 남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왜 그리 남에게 간섭하는가? 여기에서 말하는 남이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다. 부모, 자녀까지 말이다. 부부도 어느 정도까지는 지켜줘야 할 선이 있다. 그 거리의 유지를 잘해야 연인 사이, 부부 사이가 오래갈 수 있다. 

 

모두 좋은 의도라고 한다.

안다. 좋은 마음이라는 것 잘 안다. 하지만, 계속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모든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간섭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도 한두번으로 그치는 것이 매너이다. 하물며 걱정을 가장하여, 상대방을 은근하게 무시하는듯한 느낌까지 든다면 어떠하겠는가? 그것은 관계를 단절시킨다. 그렇다. 지금 이 글에는 여러 페르소나가 있다. 그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때론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구분법은 간단하다.

누군가의 도움과 조언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것과 간섭의 차이는 비교적 쉽게 판명할 수 있다. 그것이 서로의 관계를 더욱 사랑으로 연합시키는가? 혹은 관계를 분열시키는가이다. 나는 잘해주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그것을 오해하고, 거부한다? 그래서 관계가 분열된다? 그렇다면, 나의 행위가 간섭은 아니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쓸데없는 오지랖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혹은 진정 자신이 상대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대방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나갔다면, 후회할 것이 없다. 쉽게 말해 걸러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상대방을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최선을 다해 선의를 베풀도록 하자. 다만 선의를 가장한 간섭은 금물이다. 모든 자신의 결정은 각자가 하는 것이다.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