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50% 이상은 오른 것 같다.
거기에 지난달 깜빡하고 연체된 금액까지 청구가 되어서 더 놀랐다.
그런데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닌가 보다.
다른 집들과 비교해 보니 우리 집은 양반이다.
워낙에 난방을 많이 가동하지는 않는다.
실내 난방을 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외출로 가동되어 있는 상태이고, 씻을 때만 온수를 쓴다.
식사는 집에서 저녁에만 먹는 경우이다 보니
많지 않은 식구에서 그나마도 외식이 잦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어떠하겠는가?
아이들은 따뜻하게 있어야 하고, 온수 사용도 잦을 것이다.
그러니 가계물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안에서도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다.
한겨울에 집에서 얇은 속옷과 반바지를 입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당연히 춥다.
언제부터 이런 집안 문화가 형성되었는지 알 수 없다.
집에서는 물론 편안함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편안함의 도가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어린아이시절부터 이런 문화와 교육이 정착되면 좋겠다.
요즘 아이 키우는 젊은 엄마들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간혹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상식의 선을 벗어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 것인데 말이다.
거기에 [맘스]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렸다.
그러니 마치 예비군 훈련에 동원된 멀쩡한 사람들이 한순간에 불량배로 전락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우리 이러지 말자.
서로서로 미워하고, 흉보고, 얕잡아보고, 깔보고, 무시하지 말자.
서로서로 존중해 주고, 높여주고, 응원해 주자.
그렇게 마음의 온도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지금 난방비가 오른 요인들을 사방에서 찾아본다.
러시아전쟁으로 인한 가스 광물 원자재의 가격 상승,
전 정권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인상 딜레이 효과,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
공통점은 모두 [남 탓]이다.
그러니 춥지 아니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모든 전쟁과 다툼은 실리적 이익과 그 뒤의 감정의 싸움이다.
그 결과로 인해 그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피해를 모두가 떠안고 있다.
정권과 당파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의 대립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우리는 하나의 국가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지구적으로 볼 때 그리 넓지 않은 땅이고,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다.
물론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두 세 사람만 모여도 의견은 갈린다.
다만, 서로의 탓을 멈추고 문제를 바라보자.
난방비가 폭탄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서로에게 날리는 말과 감정의 화살들이 더 아프다.
그것을 보면서 실제로 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있는 서민들은 더더욱 아프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자는 비현실적 이상주의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고, 격려해 주자.
누구라도 먼저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부터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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