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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World

불경기와 애슐리퀸즈

by DreamSuffer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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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친한 형님과 약속이 있어 잠실역에 다녀왔다.

오후 1시 약속. 애매한 시간이다. 그래도 나름 점심 약속이다. 보통 오후 3시 이후에 식사를 하기 때문에 정한 시간이다. 형님에게 일부러 브런치 정도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오시길 부탁드렸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연차이니 오전에 푹 쉬다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나오면 될 것이다. 

 

교보문고를 둘러본다.

아이들 방학기간인가보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12시 20분쯤. 약속시간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것은 나에게는 일상이다. 그래서 약속 장소도 일부러 서점으로 골랐다. 잠실역도 한번 둘러보고, 교보문고도 둘러본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오는 서점이지만, 어제는 꽤 오랜만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카페와 음식점에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서점에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꽤 많이 보인다. 서점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확실히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계속 책을 읽는다. 

 

형님을 만나 잠시 쇼핑몰을 걷는다.

교보문고에서 잠실역 알라딘 중고서점까지 걷는 나만의 실내 산책로가 있다. 혼자 다닐때는 지하철 환승통로로 가서 쇼핑몰 내부로 돌아온다. 어제는 혼자 가는 길이 아니다 보니 쇼핑몰 내부로 다녔다. 그리고 롯데타워 4층에 위치한 내가 좋아하는 카페 쪽으로 발길을 향해본다.

 

사람이 많다.

아직도 평일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적응중이다. 이제는 적응할만한 때도 되었는데 말이다. 오랜 기간 동안 회사에서 시간을 보냈던 나에게는 아직도 신기한 일이다. 카페에도 사람이 많다.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몇 군데 보인다. 커피를 주문하는 줄은 길지는 않지만, 제법 된다. 기다려서 커피를 주문할 정도는 아니다. 덕분에 조금 더 일찍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애슐리 퀸즈로 결정.

잠실 롯데캐슬 지하에 애슐리 퀸즈가 있다. 이전에는 일반 애슐리였는데, 몇년전부터 퀸즈가 되었다. 솔직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오랜만에 만난 좋은 형님과 좋은 식사 자리를 갖는 것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기 예상시간 1시간 30분.

입구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통해 대기를 걸어둔다. 예상시간보다는 빠르게 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4~5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 사이에 담배를 피우러 가보기로 한다. 

 

이곳은 금연천국이다.

나는 이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적어도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일은 없다. 금연자는 아니다. 아무튼 나는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일이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흡연자로 살아왔기에, 흡연자의 고충을 이해한다. 이제는 대한민국 땅에서 담배를 마음 편하게 피울 곳이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담배를 피웠던 나조차도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싫은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도 이해는 한다. 나도 한때 그랬으니까... 아무튼 잠실역 부근에서는 담배를 피우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장미상가까지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에게 아직 이 정도의 여유가 남아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다시 애슐리로 돌아왔다.

형님이 담배를 피우고, 나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장미상가를 다녀오니 입장시간에 임박했다. 잠시 입구에 앉아서 기다리니 금방 입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입구에서는 여직원 한 명이 입장하는 손님과 계산하는 손님 모두를 응대하고 있다. 문득 최근에 유튜브에서 유명해진 소울리스 좌라는 여자가 떠오른다. 마스크 안의 얼굴은 또 어떤 표정이 있을까? 마스크 위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이쁘지만, 영혼 없는 듯 기계적인 안내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서 한번 웃겨보겠다고 덤비는 아저씨들을 꼰대라고 한다. 그래도 꼰대 짓이라도 한번 해서 웃음을 줄걸 그랬나 보다.

 

애슐리는 만석이다.

물론 코로나19를 의식해서인지 좌석을 조금씩 비워둔 센스가 엿보인다. 어제는 접시 상태도 좋았고, 음식 상태도 좋았다. 한창 장사가 잘 될 때는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충된 듯 보인다.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손님이 많은 것은 여전하다. 수많은 시푸드 뷔페, 프리미엄 뷔페들이 사라져 간 시장에서 살아남은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정말 경기가 어려운가?

애슐리에 올 때마다 느껴지는 생각이다. 평일 런치 가격이 17,900원이다. 그런데도 항상 대기를 하고 들어와야 한다. 물가가 올라서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인가? 하긴 최근 돈가스 하나에도 최소 9천 원이다. 냉면이 1만 원을 넘어가는 시대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질 수 도 있겠다. 하지만 평일 점심에 먹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다. 물론 식사와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나 또한 자주 오는 곳 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매번 큰 맘을 먹어야 한다. 확실히 햄버거 세트를 하나 먹을 때보다는 더 특별한 의미를 두고 오고 싶은 곳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오는 것 같다. 그리 큰 부담이 아닌 듯 자연스럽다. 남들이 보기에는 나도 그렇겠지만...

 

꽤 잘 먹고, 잘 산다.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 말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산다. 경기는 그때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고 한다. 호황은 지나고 난 이후에나 깨닫게 된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실제 지금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지금이 최대 호황기일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자신의 시야에 달렸다. 이 글을 통해 나는 분명히,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스스로 더 자각하고, 깨닫게 된다. 당신이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당신의 몫이다. 

 

덕분에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

나의 인생에서 최고의 것을 선택하고, 최고의 것을 취한다. 가장 좋은 것들을 선택한다. 

 

이것이 나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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