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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World

공룡능선

by DreamSuffer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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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등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평소 다니던 등산로에도 사람이 부쩍 눈에 띈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꽤 많다. 아무튼 대한민국에 산이 많아서 다행이긴 하다. 크고 작은 산들이 전국에 수만 곳은 되는 것 같다. 한국 100대 명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명산 100 플러스 등 규모 있고 정비가 잘 된 산들은 이렇게 코드를 붙인다. 그 외에도 좋은 산들이 엄청나게 많다. 산마다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도 사실 신기한 일이다. 이름 모를 산은 있어도, 이름 없는 산은 없다. 그러니 그런 산에 오르려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중에서도 설악산은 명산중의 명산이다.

한라산이 있고, 지리산이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높은 산이 설악산이다. 한라산은 아직 못 가봤는데, 워낙에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보니 큰 감흥은 없다. 그래도 아직 못 가봤으니 말은 아끼도록 한다. 그리고 지리산은 정말 첩첩산중이다. 겨울에 가봐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감동은 있었으나, 오고 가는 길이 그렇게 신나지만은 않았다. 약간의 지루함을 처음 느껴본 곳이다. 그리고 설악산이다. 개인적으로 북한산을 상당히 좋아한다. 수도권에서는 원탑이다. 아마 전국의 산을 놓고 봐도 북한산만큼 다채롭고, 즐겁고, 풍경이 좋은 산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덕분에 인기도 가장 높다. 심지어 접근성까지 좋으니 말이다. 그런데, 설악산은 이런 북한산을 크게 늘여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험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그래서 아직 나에게도 미지의 세계이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서북능선을 통해 대청봉을 찍고 오색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한 번 가보았을 뿐이다. 그 하루에 날씨의 변화무쌍함을 느꼈고, 설악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느꼈다. 중청 대피소의 여유와 공기를 또 한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무언가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공룡능선을 간다.

가을 산행이다. 설악산이다. 그리고 공룡능선이다. 삼박자가 두루 갖추어진 셈이다. 계획했던대로의 산행은 아니지만, 때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다. 이것을 받아들이자. 한걸음 더 전진하자. 그리고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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