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특히나 이번 고3 수험생들은 더 고생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꽉 채워서 3년간을 코로나19, 그리고 마스크와 함께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모두에게 각자 최선의 결과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오늘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보니, 막상 수능일이었다.
하지만, 수험생과 그 가족을 제외하고는 수능시험이라는 것이 일상에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저 평소보다 출근을 천천히 한다는 정도?
혹은 과거 자신의 시험을 회상해보는 정도?
나도 수능세대이다. 그리고 수능을 두 번 치렀다.
그리고 오늘. 이전의 시험에 대한 관념, 개념, 덧입힌 감정 등을 내려놓는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관념에 사로잡히고, 길들여졌다.
반드시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이후 입신양명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개념 말이다.
이것은 부모님의 꿈이었고, 나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모님은 나약했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였을 뿐이다.
약한 의지와 일종의 열등감, 헛된 바람들은 모래 위의 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코흘리개의 철없던 학생에게는 버거웠던 시간과 결과물이다.
위태위태하게 포장해놓았던 삶의 모습들이 벗겨져버리는 것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그것을 삶의 심판대처럼 여기고 살았던 숱한 시간들은 또 어찌할 것인가?
오늘도 여전히 누군가는 이 삶의 끝에 심판이 있을 거라 믿고 있지 아니하겠는가?
물론 심판이 있다.
하지만, 그 심판은 자기 자신이다.
내가 얼마나 무엇을 잘했고, 얼마나 많은 업적을 이루었는지가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만이 안다. 그 잣대는 말이다.
수능시험은 심판대가 아니다.
아마도 이미 깨우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과제들과 미션들은 우리의 심판대가 아니다.
그 누구도 우리를 심판의 도마 위에 올리지 못한다.
물론, 그저 되는대로 심판의 도마로 올리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자신의 미숙한 욕구를 채우기 위함일 뿐이다.
신경 쓸 가치도 없다. 물론 짜증은 조금 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우리의 삶은 심판이 아니다. 수능도 심판이 아니다.
이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삶의 풍성한 놀이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삶의 심판은 본인이 하게 될 것이다.
혹 판단 자체를 내려놓는 삶의 경지까지 다다른다면, 그마저도 사라진다.
삶의 판단을 내려놓는다.
그래서 오늘은 최고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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