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이 입추이다.
말 그대로 가을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혀 가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여전히 덥고, 습하고, 비도 간간이 내린다. 8월에 입추는 너무 빠르지 않은가? 9월까지는 계속 더울 것 같은데 말이다. 10월에도 더울 것이다. 그러다가 기습적으로 아침저녁이 쌀쌀해지면서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겨울이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저 기분으로 끝나면 더 좋긴 하겠다.
절기가 맞는 것인가?
이런 의문이 든다. 꽤 오랜기간동안 절기는 잘 맞아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절기는 하루아침에 정한 것은 아닐 터이니 말이다. 오랜 기간 동안을 거쳐 꾸준한 데이터의 적립을 통해 정해놓은 것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잦아지면서, 무언가 헝클어지고 있다. 짧아지고, 잦아진다는 것은 인간이 이 기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과거의 오랜 시간 동안에는 인간이 이 환경과 기후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했다. 과거에 소들이 아무리 분뇨를 내지른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많은 탄소들을 배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뭇가지나 지푸라기를 태운다고 해도 지금과 같이 많은 매연들을 뿜어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땅에서 자연스럽게 썩었을 것이고, 자연의 회복성은 매우 오랜 기간 동안 그 힘을 발휘했을 것이고, 극지방들이 빙하들도 지금과 같이 빠르게 녹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살짝 무서울 정도이다.
너무 빠르게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만, 인간의 의식 수준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인간은 많은 것들을 생산하고, 또 소비하고 있다. 우리의 옷장만봐도 그렇다. 이것은 나부터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옷이 너무 많다. 그만큼 버려지는 옷도 참 많다. 매일 소비하는 일회용품은 또 어떠한가?
기후변화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여름이 길어지고,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이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북쪽의 유럽들도 기후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이것은 실제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하나씩 실천하자.
나부터 실천하자. 이것은 모든 인류가 하나씩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이 아름다운 지구를, 이 자연을, 아름답게 지키고, 누리도록 하자.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온 절기의 데이터가 정확하게 맞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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