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다.
어제가 입추였다.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이제부터는 가을이다. 그리고 비가 온다. 예보상으로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시시각각 변화하는 예보이다 보니 이제는 그 시간이 되어야 정확한 예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비가 오는 것을 맞춘 것이 어디인가? 이렇게 가을이 시작된다.
일주일 후면 말복이다.
물론 광복절이 먼저란건 안다. 이런 걸로 시비 거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광복절은 광복절대로, 말복은 말복대로이다. 뭐 어쩌란 말인가? 아무튼 지금은 말복에 대한 메뉴 고민이 주 관심사이다. 7말 8초의 휴가도 정점을 찍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행렬들이 늘어가고 있다. 예전처럼 전 국민이 휴가를 보내는 것과 같은 쏠림 현상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고속도로 통행도 간혹 정체가 있을 뿐 원활한 편이었다. 그래도 성수기는 성수기이다. 계곡으로, 바닷가로, 휴양지로, 시원한 곳으로 사람들의 행렬은 몰리기 마련이다. 그 휴가의 끝 지점에서 말복을 맞는다.
어떤 메뉴가 좋을까?
매번 먹는 메뉴이지만, 역시나 고기메뉴이다. 소고기를 먹을 것인가? 돼지고기를 먹을 것인가? 혹은 닭고기를 먹을 것인가? 초복에는 소고기를 먹었다. 중복에는 닭고기를 먹었다. 그럼 남은 것은 돼지고기인가? 무엇이든 맛있게, 즐겁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을 먹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그뿐이다. 더 바랄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럼에도 메뉴 선정은 중요하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메뉴를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지만, 소규모 가족모임정도에서는 시도해볼 만한 일종의 도전이다. 100%의 만족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90% 이상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다면 합격이다. 그런 메뉴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그런 기쁨을 주는 식당을 찾는 것도 하나의 도전거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식당은 단순히 배만 채우는 곳은 아닌 듯하다. 아주 작은 행복이라도 전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단지 김밥을 한 줄 팔더라도 말이다. 그런 곳이 많아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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