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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World

참치 선물세트의 행복

by DreamSuffer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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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로 참치 선물세트를 받았다.

매년 명절 때마다 종류는 바뀌지만, 선물 세트를 받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삶은 참 행복하다.

 

어떤 때는 컵라면 한 그릇에 행복할 때가 있다.

그것은 특정한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일단 날씨는 추워야하고, 몸은 고되어야 하며, 배가 고파야 한다.

그러면 천원짜리 컵라면 한 그릇이 무척이나 행복하다.

 

때로는 강아지 덕분에 행복하다.

항상 나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의지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면서 보내지만, 산책도 시켜줘야 한다.

내 품에서 항상 신난 표정을 짓는다.

이 작은 털북숭이가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자신에게 선물하는 작은 선물이 행복할 때가 있다.

가끔 나 자신을 위해 작은 사치들을 부려본다.

이를테면, 최근에 산 작은 가방 같은 것이다.

남들은 누구 하나 이것에 관심이 없지만, 나는 이리저리 둘러매본다.

그저 들고만 다녀도 기분이 좋다.

 

지난주 쇼핑몰 로비에 있는 커피숍에서 마신 커피도 행복했다.

평소 커피를 즐겨마시긴 하지만, 

그날의 커피는 조금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매번 1,500원짜리 커피를 마셨다면, 

4,500원씩이나 주고 마신 커피는 다른 느낌이다.

 

매번 4,500원짜리 커피를 마셨다면, 그런 감흥이 있었을까?

 

물론 매일 마실 수 있다. 

그것은 꼭 금액적인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절제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다.

 

그 절제가 과도하여, 4,500원짜리 커피는 아예 마시지 않는다면,

그 또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똑같은 참치 선물세트를 받았어도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나의 지인은 회사에서 LA갈비 세트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기분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보너스는 못받은듯 하다. 

 

나는 참치 선물세트를 받았지만, 행복하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그것을 받을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퇴직한 지 3년 차가 되어가는데, 회사에서는 매년 선물을 챙겨준다.

그러니 감사하고,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무엇이든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다 보니 감사함이 적어진다.

 

재벌집의 자녀들을 보면, 

재벌집에서 태어난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 덕분에 태어나면서부터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자라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흙수저라고 하고, 무수저라고 해야 하는가?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금수저가 아닐까?

 

태어나보니 북한이었다면, 어떨까?

북한에도 고위권 인사들이 있으니, 집안에 따라 다를까?

태어나보니 아프리카 혹은 중남미 가난한 동네의 

비슷한 가정환경에 태어났다면 어떨까?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장 환경을 탓할 수 있을까?

 

물론 이 안에도 어려움은 있다.

모든 어려움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 조금은 생각을 달리해보자는 취지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그저 오늘의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참치선물세트 덕분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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