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교양정보 프로그램 중에서 인생 분식이라는 코너가 있다.
분식집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게 작고 아담한 가게들이 소개된다.
가게는 작지만, 맛과 서비스는 좋은 그런 곳들을 소개한다.
그러다 보니 방송을 보다 보면, 저기 어디지? 하는 곳들이 종종 보인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인생 분식집도 떠오르곤 한다.
그곳은 20대에 자주 갔던 곳이다.
처음에는 그리 눈길이 가지 않았다.
작은 분식집에 사람들이 항상 많이 몰려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밖에 서 있었다.
밖에 떡볶이 판과 꼬치판이 진열되어 있고, 거기에 서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꼬치판이 특이했는데, 지금은 휴게소에서나 볼 수 있는 소시지 꼬치,
순대 꼬치, 튀김 꼬치 등 나름 개발한 꼬치들을 많이 판매하는 곳이었다.
핫도그도 팔고, 피카추 돈가스도 판매했다.
이곳은 소스가 정말 특이했는데, 고추장과 케첩이 섞인듯한 맛이다.
달고, 짭짤하고, 말 그대로 단짠의 조합이다.
20년 전 당시 소시지 꼬치의 가격이 5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핫도그는 200원 수준이었다. 떡꼬치는 100원, 어묵 꼬치도 100원이었다.
특이하게 24시간 운영을 하던 곳이다.
장소는 석촌호수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었고, 당시에 그곳에 육교가 있었다.
육교 아래에 위치한 집이었고, 이름은 "신신원"이라는 곳이다.
대략 10년 전까지는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사라졌다.
말 그대로 가게가 없어졌다. 10년을 넘게 다녔던 가게가 없어졌다.
정말 전설의 분식집이었는데 말이다.
그 집이 너무 그립다.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마음껏 먹지 못했던 시기였는데,
그럼에도 워낙에 가격이 저렴해서 소시지는 기본으로 2개씩 먹었던 것 같다.
정말 너무나 그립다.
피카추 돈가스도 먹고 싶다.
핫도그도 먹고 싶고, 떡볶이도 먹고 싶다.
실내 매장에서는 짜장면과 탕수육도 판매하곤 했었다.
도대체 그 분식집은 왜 사라졌을까?
어디로 이사 간 것이라면 찾아서라도 가고 싶다.
국내에 있다면, 제주도라도 찾아서 갈 것 같다.
나는 그 분식집이 그리운 것일까? 혹은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일까?
일단은 둘 다 그리운 것이라고 해두자.
언젠가 이 시간도 그리워질지 모른다.
아니, 반드시 이 시간이 그리워질 날이 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을 살자. 지금을 행복하게 살자.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지나간 과거는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이니, 이제 흘려보내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그 시간이 다가와서 현재가 되면, 그때 즐기도록 하자.
그러니 지금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즐기도록 하자.
그래서 오늘은 오늘의 인생 분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먹는 것이 언젠가는 추억의 맛이 된다.
그때 가서 미치도록 사무치게 그리워하지 말고, 설령 그런다 하더라도,
오늘 제대로 즐겨보도록 하자.
신신원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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